0... 23일 서귀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 마련된 독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독일축구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독일 기자들은 자국팀이 3위만해도 만족하겠다고 너스레. 이번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해도 유럽지역예선에서 고전한 독일이 16강에도 못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4강까지 올랐으니 이미 능력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 하지만 독일 기자들은 한국의 4강진출에 매우 놀라하면서도 "모든 경기는 해봐야 결과를 안다"며 자국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하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 0... 미하엘 스키베 수석코치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온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은 `한국 선수중 누가 당신이 지키는 골문 안으로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몇몇 선수가 있다"며 한국 공격진에 대해 상당히 연구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칸은 "한국 선수들이 머리, 발 등 온몸으로 슛을 할 것이고 나는 온몸으로 막을것"이라며 한국과의 준결승에서도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명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칸은 "94년 미국월드컵당시 3-0으로 앞서다 3-2까지 쫓겨 무척 힘든 경기를 했었다"고 한국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기도 했다. 또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독일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까지 단 한경기에 나오지 못한 선수라도 그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을 감싸안아 '전차군단'의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0... 독일 분데스리가의 스카우트들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 독일의 준결승전을 관전할 예정.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스 요하임 츠밍만 독일체육기자연맹 회장은 "독일의 스카우트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준결승을 관전하러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승패에 관계없이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경우 몇몇 태극전사들의 독일행도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