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취재하고 있는 외신 기자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23일 요코하마 국제미디어센터(IMC2)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정례브리핑에서 세계 유수의 통신사인 AP, AFP 등 외국언론사 기자들이 일제히 심판 판정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FIFA 본부가 서울에서 요코하마로 이동해오면서 이들은 계속해서 심판 판정 문제를 물고 늘어졌지만 이날은 그 강도가 더욱 셌다. 한 영국 기자는 "한국의 경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과 3연전을 치르는 동안 계속해서 심판 판정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한 미국 기자는 "스페인이 골을 넣었을 때 부심이 골라인 아웃을 선언한 것은 비디오 판독 결과 엄연한 오심으로 나타났다. FIFA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질문하는 등 대부분의 외신 기자들은 오로지 심판 판정에만 관심이 있어 보였다. 이에 대해 키스 쿠퍼 FIFA 대변인은 심판위원장의 말을 빌려 FIFA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심판위원장은 '이미 몇 차례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월드컵에서 심판들의 실수를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일축했다. 한편 쿠퍼 대변인은 한국과 스페인전 판정에 대해 아직까지 스페인으로부터 공식적인 항의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스페인축구협회장은 FIFA심판위 위원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