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5·KTF)이 사흘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며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첫승 기회를 잡았다. 김미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길이 6천2백야드)에서 열린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대회(총상금 1백2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3언더파 2백3타로 캐리 웹(호주)을 5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치솟았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3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낸 김미현은 이로써 지난 2000년 9월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21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라운드에서 웹과 함께 공동 선두였던 김미현은 이날 버디 6개를 잡은 반면 보기는 13번홀(파4)에서 단 1개 범하는 안정된 플레이에 힘입어 단독 선두가 됐다. 김미현은 이날 아이언샷 정확도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18개홀 가운데 14개홀에서 버디 찬스를 만든 김미현은 초반 3개의 버디 퍼트를 모두 3m 안짝 거리에서 성공했다. 그 반면 올 들어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븐파 72타(버디 4개,보기 4개)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웹은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50%밖에 안되는 등 들쭉날쭉한 샷으로 고전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3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웹에 1타차 3위로 따라붙었다. 1,2라운드에서 연속 이븐파에 그쳤던 박세리(25)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안정을 되찾으며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전날 공동 17위에서 단독 5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미현과는 8타차다. 또 박희정(22·CJ39쇼핑)은 합계 4언더파 2백12타의 공동 6위로 현재 한국선수 3명이 '톱10'에 진입해 있다. 그러나 한희원 이정연 송아리 이선희 등은 2라운드 이후 커트(1백49타)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