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쾌거를 23일자 1면 머리기사 등으로 보도했다. 언론들은 특히 한국 선수들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 불굴의 투지와 집념 등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으며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기용 등을 높이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의 4강 진출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라는 유럽의 쟁쟁한 강호를 물리치고 얻은 쾌거라면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세계 수준의 팀으로 새로 탄생시켰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연, 혈연, 학벌 등을 떼어낼 수 없는 한국 사회에서 최진철, 김남일, 송종국, 이을용 같은 대표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을 발탁했다면서 "이것이 (선수 간에) 경쟁을 유발,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한국 대표가 페널티킥을 전원 성공시키는 등 120분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스페인은 자멸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도 한국이 히딩크 감독의 절묘한 선수 장악으로 승리를 일궈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양팀은 더운 날씨와 피로 누적 때문인지 후반전 들어 운동량이 떨어져 교착 상태가 많았으나 한국은 공격적인 선수들을 계속 투입하는 등 선수 기용이 적극적이었다"면서 "스페인은 라울의 결장으로 공격에 박력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