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2일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4강에 진출하자 "달갑지 않은 상대"라며 당혹해하고 있다. 한국-스페인전을 생중계했던 독일 공영 ARD방송의 해설자는 "한국팀은 결코 잘하는 팀은 아니다"며 한국팀의 기량을 평가절하 하면서도 "투지가 넘치고 한순간도 공격을 늦추지 않는게 장점"이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수비진도 정신력으로 지키고 있고 홈 이점도 있어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 종료 직후 ARD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독일의 준결승전 상대로는 스페인이 좋다"는 응답이 66.7%인 반면 "한국이 좋다"는 응답자는 33.3%에 불과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은 개최국 한국의 무서운 상승세가 두렵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날 한국이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이기자 "한국의 4강 진출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라이우노 TV는 "한국선수들이 강한 체력을 앞세워 스페인보다 많이 뛴 게 사실"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라이우노 해설가는 "히딩크 전술로 무장한 한국팀은 최고 컨디션에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지적하고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라이우노TV는 그러나 이날 역시 "심판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며 "스페인도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편파 판정의 피해자"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밀라노 유학생 장연희씨는 "이날 승리는 불공정한 심판시비를 건 이탈리아에 대한 멋진 응수"라며 기뻐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