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대표팀이 우승 후보인 '무적 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끝에 꺾고 4강에 진출하자 홍콩 언론과 주민, 한국교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시아 호랑이'의 파죽지세에 놀라워하고 있다. 성도(星島)일보는 22일 오후 인터넷판에서 한국의 스페인 무적함대 격침 사실을 전하며 "아시아의 호랑이가 또 다시 역사를 창조했다"고 환호했다. 한국 교민 1천여명과 함께 열렬한 응원전을 펼친 홍콩섬 노스 포인트 하버 플라자 호텔의 토니 렁 매니저 등 직원들은 "한국의 돌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가 제일궁금하다"면서 "독일전에서도 반드시 이겨 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섬의 하버 플라자(1천여명), 엑셀시오스 호텔(50여명), 카오룬(九龍)반도침사초이의 엠파이어 호텔(150여명)과 문명곤 태권도 사범(47)이 운영하는 포피스카페(40여명), 선술집 등에서는 붉은 악마 복장의 교민 수천여명이 얼굴과 가슴에 태극기 스티커 등을 붙인 채 목이 터져라 한국팀을 응원했다. 전.후반과 연장 전.후반 등 120분간의 치열한 접전에 이어 승부차기끝에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각 응원장에서는 대-한민국 만세 함성이 오랫동안 울려퍼졌다. 교민들은 이운재 선수가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킥을 막아내자 뜨거운 함성으로 이운재를 연호했으며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나오자 홍명보를 연호했으며 끊임 없이 울려 퍼지는 '대-한민국' 함성은 하버 플라자 호텔 건물을 진동시키며 외국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민 체육회는 교민들의 응원 편의를 위해 대형 버스 2대를 대절, 카오룬 반도 지역의 교민들을 교민 합동 응원장인 홍콩섬 하버 플라자 호텔로 이동시켰다. 빈과일보, 동방일보 등 홍콩 신문들과 현지 TV 방송들은 하버 플라자 호텔 등에서의 한국 교민 응원전 보도 경쟁에 돌입하는 등 한국-스페인간의 8강전에 대한 홍콩 주민들의 열기를 반영했다. 이순정 한인회장은 "너무 감격스러워 아무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25일 열리는 독일과의 4강전을 앞두고 총영사관측과 교민 합동 응원 계획 등을 협의, 6천800교민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T 셔츠 차림에 얼굴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고 한국인 아내 등 가족과 교민 합동 응원전에서 열렬히 한국팀을 응원한 데니스씨는 "한국팀의 기량이 환상적이었다"면서 한국이 오늘처럼 싸운다면 독일을 꺾고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