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꿈인가, `태극전사'들이 4강신화를이루다니. 드디어 해냈구나! 대한민국 만세, 만세..." 한국 축구 대표팀이 22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꺽고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위대한이변을 연출하고 4강 신화를 만들자 대구.경북지역은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120분간의 대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홍명보 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 곳곳마다 감동의 `붉은 물결'이 출렁거렸고 너 나 할 것없이 외치는 `대-한민국'이란 함성이 그칠줄 몰랐다. 경기내내 흥분과 긴장감에 떨던 시.도민들은 그토록 염원하던 4강 진출을 마침내 이루자 `태극전사'들의 불굴의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울고 웃으면서 이제는 `결승'을 이루자고 다시 한번 염원했다. 범어네거리와 시민운동장 야구장, 국채보상공원, 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대형전광판이 있는 대구시내 야외응원장에는 붉은 악마를 포함해 30여만명이 모여 목이터져라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태극전사들과 하나가 됐다. 이들은 전.후반과 연장까지 가는 숨막히는 혈투끝에 승부차기로 무적함대를 무너뜨리자 `이겼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광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또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등 곳곳에서도 홍명보가 골네트를 가르자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끝없이 울려 퍼졌다. 왕복 8차선 도로를 막고 만든 범어네거리 응원장에 몰려있던 20여만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오, 필승 코리아', '이제는 결승이다'를 소리높여외치며 감격했다. 이어 500여발의 축포가 하늘로 향하자 이들은 환희에 젖어 남부정류장 쪽으로행진하면서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르고 징과 꾕과리, 북을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곳에서 응원하던 장모(41.여)씨 등 11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채보상공원에서 응원하던 축구팬 4만여명도 극적인 승부차기로우리팀이 4강을 결정짓자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세상이 떠나갈 듯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대형 태극기를 온몸에 감은 채 거리로 뛰쳐나왔고 차를 몰고시내 동성로 등을 가던 운전자들은 경적을 잇따라 울리며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 달서구와 수성구 등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승리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아파트 주차장 등에 모여 즉석 파티를 열거나 태극기를 내다 거는 등 달구벌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빠졌다. 범어네거리에서 응원하던 열성 축구팬 윤종태(31.회사원.달서구 월성동)씨는 "태극전사들이 4강 신화를 이루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흥분과 감동으로 가슴이 저린다"면서 "이제 독일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가도록 태극전사에게 힘과 용기를 주자고"고 말했다. 또 포항 포스코 축구전용경기장 2만여명을 비롯해 안동실내체육관, 구미시민운동장 등 경북도내 응원장 26곳에서도 20여만명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하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를 외쳤고 가슴졸이던 승부차기가 끝나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포항 경기장에 가족과 함께 응원나온 이동민(42.어민)씨는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우리팀을 응원한 보람이 있다"면서 "16강과 8강도 믿어지지 않았는데 4강까지 올라가다니 꿈이 아닌가 싶다"며 우승도 가능할 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moonsk@yna.co.kr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