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우리팀은 이제 잃을 게 없다"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8강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오늘 어마어마한 업적을 이뤄냈다"며 "스페인보다 이틀이나 덜 쉬었는데도 그런 불리한 조건에서 싸워서 더욱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얼마나 행복한 지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다. 마지막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에 대해서 너무너무 행복하게 느낀다. 좀 더 높은 꿈이 실현됐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내용을 평가한다면. "긴장이 팽배한 게임이었다. 나도 경기 내내 굉장히 떨렸다. 어차피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50대50이었다. 우리 수비가 불안했지만 스페인측도 마찬가지였다. 연장전에서는 두려움이 없었으며 하고싶은대로 경기했다. 전반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의 경기가 치러졌고 우리는 운이 좋았다" -한국팀이 어디까지 갈 것 같은가. "우선 샴페인을 한잔하며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 내일 경기는 내일 일이다. 우리팀의 정신력은 경기가 더 힘들어질수록 더 강해진다. 한계를 모르고 계속 더 강해지고 있다. 25일에 가질 4강전 상대인 독일쪽은 체력 회복시간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 우리에게는 사실상 이틀밖에 남지않았다. 하지만 우리팀은 잃을 게 없다" -스페인의 패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페인은 경기 내내 유리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한두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골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다시 얘기하지만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50대50이다" -한국대표팀을 계속 맡을 계획인가. "월드컵대표팀과의 계약은 월드컵대회가 끝날때 까지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그 점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인데. "기술이나 체력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한국대표팀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점이다. 그리고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