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벌어진 22일오후 전국 구치소와 교도소의 재소자들도 마음만은 자유의 몸이었다. 법무부는 일과를 조정해 모든 재소자들이 TV로 한-스페인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전날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김홍업씨와 같은 층에 수감중인 동생 홍업씨도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표팀을 응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소자들이 한국팀 경기를 지켜볼 때는 마치 경기장에 있는것처럼 열심히 응원한다"며 "오늘 스페인을 누르고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로 부둥켜 안고 좋아했으며,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홍업씨를 구속했던 대검 중수부 수사팀도 이날은 오전중 향후 수사계획만을 점검한 뒤 오후에는 모처럼 휴식시간을 갖고 축구경기를 시청했다. 청사에 남아있던 일부 수사팀은 사무실에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지켜봤으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끝에 한국팀이 승리하자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4강진출을 자축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다니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이런 날은 수사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해야 한다"며 서둘러 집으로향했다. faith@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