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의 22일 새벽거리는 완전히 태극기과 붉은셔츠와 승리의 함성으로 뒤범벅이 됐다. 한국교민들의 밀집거주지역의 플러싱내 한식당 영빈관에서 완전히 숨이 막힐듯한 긴장감에 쌓여 있던 교민응원단들은 스페인팀이 제4승부차기에 실패하자 함성을 터뜨렸으며 우리팀의 제5승부차기가 성공하자 '와..!하고 함성'을 외치며 서로 얼싸안았다. 플러싱 외에 맨해튼의 엠파이어코리아 식당,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식당 대원에 모여있던 교민들은 승리감에 도취돼 인근 길로 나와 태극기와 벗어제친 붉은 셔츠를흔들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시차 관계로 새벽 2시30분부터 시작된 스페인전을 영빈관에서 응원하던 1천500명의 교민들은 경기가 끝나자 마자 새벽 5시30분 부터 노던블러바드에서 플러싱 공영주차장 까지 뉴욕경찰의 안내 속에 태극기를 들고 승리의 행진을 했다. 이 행진을 주도한 이문성 월드컵후원회 회장은 당초 만약에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지더라도 8강 진출 자체가 한국의 승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진을 하려 했는데극적인 승리를 한 후 행진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맨해튼의 새벽도 32가 일대의 코리아 타운에서 터져나온 함성으로 열렸으며 뉴저지주 포틀리의 한식당 대원에서도 1천명의 버겐카운티 거주 교민들이 열띤 응원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대원에서 밤을 샌 오영근(20.학생)군은 자신이 한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조원일 뉴욕총영사도 대원에서 교민들과 조바심 속에 경기를 지켜 보다 승부차기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혈압이 엄청나게 올라 혼났다"며 "경련이 날 정도의 기쁨을 느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기업투자설명회 때문에 뉴욕을 방문중인 우리금융그룹의 윤병철 회장도 미켈란젤로 호텔에서 경기를 본 후 "미국내 어딜 가든 한국의 8강 진출이 화제가 됐었는데 이제 4강 진출까지 했으니 우리 은행.기업들도 월드컵 승리 덕을 크게 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