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문제 없다. 가자! 결승으로" 태극전사들이 22일 빛고을 광주에서 천신만고 끝에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스페인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자 열띤 거리응원전을 펼치던 한밭벌 시민들은 일제히 기쁨의 눈물과 함께 환호성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특히 대전은 우리 대표팀이 지난 18일 월드컵 8강 신화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현장이라 승리에 대한 감격과 기쁨은 더욱 배가됐다. 우리 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물리치자 LED 전광판이 설치된 대전월드컵경기장과 한밭야구장 등지에서 120분 경기 내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던 축구팬들은 페널티킥을 막아낸 이운재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서로서로 얼싸안고 열광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거리 응원장 주변에는 1시간여 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팬들이 승리감에 도취돼 목놓아 외치는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환호와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거리 응원전을 펼치던 축구팬들은 이어 4강 진출의 흥분을 이어나가기 위해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와 유성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리를 붉게 물들였고 거리마다 태극기를 망토처럼 몸에 두르고 뛰어다니는 팬들로 태극 물결이 넘쳐났다. 일부 팬들은 승용차와 화물차에 나눠타고 태극기를 휘두르고 박자에 맞춘 "빠방~빵~빵빵" 경적을 울리면서 거리를 돌았으며 다른 운전자들도 같은 박자의 경적으로 화답했다. 또 으능정이와 유성, 둔산 등지의 맥주집과 음식점에서는 공짜 맥주 파티가 열려 한낮 무더위 속에서 응원전을 펼친 팬들이 시원하게 맥주잔을 기울이며 뜨거워진가슴을 식히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월드컵경기장에서 거리 응원을 벌인 김병철(28.서구 만년동)씨는 "너무 흥분돼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오늘의 이 흥분을 25일에도 다시 느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둔산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지역도 TV 중계를 지켜보던 주민들이 일제히 지르는 함성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경기 종료 직후에는 주민들이밖으로 몰려나와 단지 내 곳곳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이밖에 천안종합운동장과 보령문예회관, 공주백제체육관 등 충남지역 32개 거리응원장도 10만여명이 쏟아낸 승리의 환호성으로 넘쳐났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