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 스페인전이 열린 시간 전세계 교민들은 일제히 '붉은악마'가 돼 '코리아'를 외쳤다. 몸은 타국에 있지만 마음은 대한민국 광주 안으로 들어갔다. 세계 각지의 교민들은 대형스크린이 설치된 곳에 모여 이전보다 훨씬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다. 한인뿐 아니라 현지 국민들도 초청,축구를 통해 뜨거운 하나가 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울려퍼진 '비성 한궈두이(必勝, 韓國隊)'의 함성은 서울 하늘의 '필승 코리아'못지 않았다. 베이징 거주 한국인 1천5백명은 22일 시내 21세기 극장에 모여 한국-스페인전을 관전했다. 강당은 온통 붉은 색의 바다였다. 특히 서울에서 온 10여명의 붉은 악마 회원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일사불란하게 응원을 이끌었다. 베이징에서 6년 거주한 한갑진 한화 소장은 "베이징 거주 한국인들이 이처럼 많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공동응원을 통해 동포애를 뜨겁게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교민들의 응원열기도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도쿄 아자부의 재일민단 본부에는 유학생 등 축구팬 5백여명이 모여 '필승,대한민국'을 외쳐댔다. 한국식당이 밀집한 신주쿠 쇼쿠안도리에서는 대형TV를 설치한 식당마다 한국인들이 대거 몰려 고국팀을 환호와 박수로 열렬히 응원했다. 미국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이날 새벽 2시30분(현지시간)에 생중계된 한국과 스페인전을 밤샘 응원했다. 워싱턴 인근 교회와 음식점,지역방송국 KBN 등 한인사회는 이날 스페인전 응원을 위해 '워싱턴 붉은악마 응원단'을 발족,교민들이 편리하게 모일 수 있는 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붉은 셔츠도 배포했다. 교민들은 대부분 아예 잠자지 않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장소에 모여 TV를 시청했다. 베트남 하노이교민들은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국-베트남 친선협회가 초청한 베트남인들과 함께 대대적인 공동응원을 펼쳤다. 1천여명의 양국민들은 한국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일희일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