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한 뒤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이탈리아팬들로부터 무려 40만통의 항의메일이 폭주, 메일서버가 마비되는 등 곤욕을 치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키스 쿠퍼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22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탈리아팬들로부터 이탈리아가 한국에 패한 것은 심판의 운영미숙 탓일뿐 아니라 대회 내내 불리한 판정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 40만통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메일들의 대부분이 악의적이거나 욕설로 가득차 있었으며 위협을 가한 것도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메일서버가 다운됐다고 덧붙였다. 이중 몇통의 메일에 대해 "심판도 오직 사람일 뿐이다"라고 답신을 했다는 쿠퍼대변인은 "축구 경기가 기계가 돌아가듯 운영된다면 더 이상 흥미가 없을 것이다.당신들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기계같다면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겸 FIFA 부회장은 FIFA 전체를 대신해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팬들이 보여준 완벽한 처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 쿠퍼 대변인은 "요한손 부회장은 '잉글랜드팬들은 진짜 축구팬이 어떤 방식으로경기를 즐기고,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며 이겼을 때와 졌을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쿠퍼 대변인은 21일 시즈오카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잉글랜드의경기에 4천석의 공석이 발생했다는 BBC의 보도는 오보라면서 안전상 문제로 1천823석의 사석(死席)이 발생했을 뿐 실제 공석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