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소식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이 방송은 이날 프랑스 신문 르 몽드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신문 조선신보,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을 인용, 해외 주재 북한 동포들이 한국 축구선수들의 선전에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르 몽드는 지난 20일 「호기심을 보이며 기뻐하는 북한」이라는제목의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30만명에 달하는 총련 동포들은 한국이 이탈리아를2대 1로 이기고 월드컵 8강전에 진출한데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또 조총련 스포츠연맹 이사장이며 북한 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인 김용진씨가 한국-이탈리아전을 지켜본 후 "정말 멋진 경기였고 너무너무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르 몽드는 "월드컵이 냉전의 산물인 동북아시아의 기존질서를 붕괴시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한-일 양국 젊은이들을 가깝게 한 것처럼 일본에 있는 남북한 젊은이들을 화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재일 조총련계 신문 조선신보도 19일 한국이 이탈리아를 물리친 소식을 전하면서 "남한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었을 때처럼매우 투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또 "북한팀은 66년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를 이겨 북한 축구를 세계에 널리 알린 전과가 있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틀림없이 남한팀이 이탈리아를 이긴사실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도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18일 남한팀이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월드컵 8강전에 진출한데 대해 환영의사를 표시하면서 "통상스포츠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는 하지만 오늘 우리는 특별히 기쁘다"고 말하고오는 9월 서울에서 남북한 축구대표팀간 친선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