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재계약 실패로 자유의 몸이됐던 '국보급 센터' 서장훈(28)이 서울 삼성에서 둥지를 틀게됐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인 서장훈과 연봉 4억3천100만원, 계약기간 5년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 정형웅 단장은 "정상급 센터의 영입을 통해 취약 포지션의 전력보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해결하고 농구 명가로서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서장훈을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환경에 변화를 갖고싶어 삼성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동광 감독도 "서장훈의 입단으로 외국선수 선택 폭이 훨씬 넓어져 다양한 전술 운용이 가능해졌고 다소 부진했던 성적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휘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서장훈은 지난 98년 서울 SK의 전신인 청주 SK에 입단해 '99~2000년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오프 MVP를 동시에거머쥐었다. 또 지난 시즌까지 정규시즌에서만 모두 15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4.9득점,10.8 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서장훈은 소속팀 우선협상 시한인 지난 달 31일 오후 6시까지 SK와 연봉 문제 등에서의 견해 차이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FA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한편 삼성은 서장훈 영입으로 샐러리캡 유지를 위해 일부 기존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