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다 우승국 경쟁이 후끈 달아 올랐다. 4차례 우승한 브라질과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이 나란히 4강에 진출, 또 한개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태세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하면 최다 우승 다툼에서 독일과 이탈리아(34,38,82년대회)를 2회 차로 확실하게 앞설 수 있다. 그러나 독일에 우승을 내준다면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허용하게 된다. 더구나 세계 축구 판도를 양분해온 유럽과 남미의 대표 주자로 서로 소속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었던 전통도 이번에는 변수에 비켜가 더욱 결과가주목된다. 브라질과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의 최다 우승 다툼은 월드컵 역사와 다름 아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독일. 54년 스위스대회에서 독일(당시 서독)은 결승에서 헝가리를 꺾고 첫 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브라질은 바로 다음 대회인 58년 스웨덴에서 첫 우승컵을 껴안은데 이어62년 홈인 브라질대회에서 축포를 울렸다. 브라질은 8년 뒤 70년 멕시코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라 사상 첫 3번째 우승이라는금자탑을 달성했다. 독일도 물러서지 않아 74년서독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이뤄 브라질을 추격하는듯 했으나 사상 2번째 통산 3회 우승의 위업을 이탈리아에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독일은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홈팀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받아 3번째 3회 우승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때 독일은 나란히 2회 우승을 이룬 아르헨티나와 결승에서 격돌, 패배했으면아르헨티나에 3번째 3회 우승의 영광을 내줄 뻔 했다. 3회 우승국 3개국이 모두 참가한 94년 미국대회 때 브라질은 역시 4회 우승에도전한 이탈리아와 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로 겨우 승리, 월드컵에 새 역사를 썼다.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로 서서히 좁혀지는 양상의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이상하게도 월드컵 본선에서 격돌치 못했던 양 팀이 5회우승이냐, 아니면 공동 4회 우승이냐를 놓고 맞설지 관심이 아닐수 없다. 한편 지금까지 17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품어본 국가는 고작 7개국이며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뺀 5개국은 2회 이상 우승을 경험했다. (서울=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