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우승은 '떼놓은 당상'인가. 월드컵 역사책을 뒤져보면 잉글랜드전 결과에 따라 브라질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항목을 발견하게 된다.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꺾은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한다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바로 그 것. 브라질은 '62칠레월드컵 준준결승에서 잉글랜드와 만나 3-1로 이긴 뒤 준결승에서는 홈팀 칠레를 4-2로, 결승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를 3-1로 연파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브라질의 그 다음 우승은 8년 뒤인 70년 멕시코대회. 이 대회에서 브라질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묶여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결했고 자일지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도 모두 격파해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브라질은 페루(준준결승), 우루과이(준결승)와 이탈리아(결승)를 차례로 무릎꿇리며 8년만에 월드컵 정상을 탈환했다. 21일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기분좋게 역전승한 브라질은 이제 겨우 8강 관문을 통과했을 따름이어서 아직 우승을 운운하는게 다소 성급한 판단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8강전까지 5연승을 거두며 보여준 공수의 안정된 전력에 더불어 `징크스'가 유난히 위력(?)을 발휘하는 이번 대회의 성격을 볼 때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시즈오카=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