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스페인과 8강전을 벌이는 한국대표팀이 21일 낮 전용버스편으로 광주에 도착했다. 이날 낮 12시3분께 한국선수단을 태운 전용버스가 숙소인 프리마 콘티넨탈 호텔입구 도로변에 나타나자 호텔 주변을 둘러싼 500여명의 중.고생들이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버스쪽으로 다가서며 일제히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호텔이 잘 보이는 주변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또 호텔 뒤편 객실 창문이 보이는 주차장에는 200여명의 여학생들이 모여 창문에 선수들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놀란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2시부터 잠을 자야 한다며 경찰에 이들을 진정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께부터 500여명의 병력을 배치, 호텔 주변과 호텔에서 50여m 떨어진 진입로 양쪽을 통제하며 극성팬들의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국선수들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마무리 회복훈련과 간단한 전술훈련을 갖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