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결승토너먼트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가 과거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선전에서 대리만족을 구하고 있다. 프랑스 여론은 세네갈이 프랑스를 무너뜨린데 이어 덴마크와 우루과이와 비기고 16강에 올라 '죽음의 조' 를 1위로 통과한 스웨덴마저 격파하자 자존심을 접고 세네갈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 프랑스는 아직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이 가시지않은 가운데서도 1960년까지 자국식민지였던 세네갈이 8강전에서 터키를 꼮 물리쳐주길 바라고 있다. 98년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 감독은 르몽드에 기고한 글에서 "세네갈 선수들의 선전은 바로 프랑스 프로리그의 질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기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좌파 성향의 신문인 리베라시옹은 23명의 세네갈 대표선수중 프랑스 리그에서 뛰지않는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한만큼 "세네갈팀을 제2의 프랑스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 발짝 더 나갔다. 격주간지인 '프랑스 축구매거진'은 "우리는 모두 세네갈인"이라는 다분히 자극적 제하의 커버스토리와 함께 세네갈 특집판을 꾸몄다. 프랑스 여론의 관심이 이처럼 세네갈쪽으로 돌아서면서 프랑스 팀의 졸전과 로제 르메르 감독의 무능에 대한 집중포화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