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을 미국 프로축구팀 LA 갤럭시에서 뛰게하자" 미국 서부 유력신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일 한-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넣어 이탈리아의 8강 진출을 좌절시킨 죄(?)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소속팀 페루자로부터 쫓겨난 안정환(26)을 LA 갤럭시가 데려오면 관중 동원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A 타임스는 이를 위해 갤럭시 등 미프로축구(MLS) 10개팀중 5개팀의 운영권을보유한 억만장자 기업가 필 앤슈츠 회장에 대해 "이탈리아를 월드컵에서 비참하게퇴출시킨 안정환을 붙잡기 위해 당장 달려가서 수표책을 쓰라"고 권했다. 서울에서 월드컵 게임을 취재중인 그레이엄 존스 LA 타임스 기자는 앤슈츠 회장에게 "불행하고 착각에 사로잡힌 변명투성이인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에게 수표를 써주라"고 촉구했다. 타임스는 가우치 구단주가 이탈리아가 한국에 2대1 역전패로 8강 진출이 좌절된데 과잉반응을 보였다면서 더욱 나쁜 것은 안정환에 대해 `돈이 없는 길잃은 염소`등 인종차별적 냄새가 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존스 기자는 "가우치 구단주가 오래오래 자신을 따라다닐 큰 실수(blunder)를범했다"고 꼬집었다. 타임스는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한국선수로 처음 뛴 안정환이 LA 갤럭시에 가세하면 경기력은 물론 관중 동원에서도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한국의 월드컵 승승장구로 축구 열기에 휩싸인 한인들을 경기장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인들이 지금까진 갤럭시에 대부분 무관심했으나 안정환이 갤럭시 유니폼을 입으면 열렬한 팬이 될 것이라며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궁합'이며 그를데려오기 위해 수표를 쓸 만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안정환을 스카우트하려면 원소속팀 부산 아이콘스와 접촉해야 할지 모르나 안정환이 페루자와 가루치 구단주를 떠나 갤럭시와 같은 미 구단에 합류하면 많은 축구팬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 기자는 또 미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해외이적설이 클린트 매시스(뉴욕/뉴저지 매트로스타스 소속)에 대해서도 "페루자는 재능있는 유망한 선수가 뛸 클럽이 결코 아니다"고 혹평했다. 갤럭시는 지난 96년 MLS 출범과 함께 창단, 현재 미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있는코비 존스 등의 소속팀으로 지난해 MLS 챔피언결정전에서 새너제이 어스퀘이커스에패해, 준우승했던 강팀이다. 갤럭시는 또 지난해 1월 북중미클럽대항전인 북중미카리브(CONCACAF) 챔피언스컵과 10월 FA컵격인 US오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금년 1월 연습경기에서 한국국가대표팀을 1대0으로, 2월엔 중국국가대표팀을 3대1로 물리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