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패스가 너무 많고 오프사이드에 잘 걸린다." 한국의 8강 상대 스페인의 플레이스타일을 통계로 분석해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있다. 20일 피파월드컵닷컴(www.fifaworldcup.com)의 팀 공식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은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총 1천638개의 짧은 패스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16강 진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전체 참가국 중 단연 최다. 포백 수비라인에서 미드필더진을 거쳐 최전방 투톱 라울-모리엔테스로 이어지는과정이 철저하게 `잘게 썰어서' 이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패스라도 너무 잦다보면 실수가 있기 마련. 한국의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잦은 쇼트패스의 빈틈을 노려볼 만하다. 한국 팀의 짧은 패스는 스페인보다 321개나 적은 1천317개였다. 반면 스페인의 긴 패스는 567개로 롱패스 의존도가 무척 낮았다. 전형적인 `킥앤드 러시' 스타일의 아일랜드가 롱패스를 무려 710개나 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 부분. 스페인은 또 오프사이드 함정에 가장 잘 빠지는 팀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더불어 4게임에서 모두 20차례나 걸렸다. 한국 팀의 6차례와 비교하면큰 차이. 특히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은 혼자 9차례나 오프사이드를 범해 세네갈의엘 하지 디우프(16회)에 이어 전체 선수 중 2위였다. 기질적으로 몸싸움을 싫어하는 스페인은 태클 횟수도 극히 적은 편에 속했다. 팀 태클 수가 164개로 16강 진출국 중 9위. 그만큼 압박의 강도가 떨어진다는의미다. 무려 196차례나 거친 태클을 감행한 터키의 강력한 압박 스타일과는 완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오른쪽 풀백 카를레스 푸욜만이 18번의 태클을 했을 뿐 다른 수비수나 미드필더들은 거의 태클을 시도하지 않는 경향을 드러냈다. 파울 숫자도 적었다. 4게임 합계 54개에 불과해 16개팀 중 10위. 한국의 82개보다 28개나 적었다. 따라서 경고를 받은 횟수도 5번에 그쳐 한국의 11번과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개인기는 출중하지만 거친 플레이와는 거리가 먼 스페인의 스타일이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