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물은 달라'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프리메라 리가(Primera Liga)를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은 역시 선수 보호에 있어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에 출전한 각국 대표팀이 전문의출신 팀 닥터와 물리치료사, 스포츠 마사지사를 두고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4강을 다투는 스페인의 경우 그 정도가 남다르다.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은 선수들의 몸 관리를 사실상 소속팀 닥터들에 맡기고 있다는 것. 스페인대표팀의 한 연락관은 "대표선수들이 소속된 클럽의 닥터들이 처음부터 자기팀 선수들을 직접 돌보고 있다"며 "스페인은 큰 대회가 있을 때 마다 각 구단 닥터를 동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를 치료중인 제나로 보라스 대표팀 닥터도 사실은 레알 마드리드의 팀 닥터라는 게 이 연략관의 설명이다. 스페인이 이처럼 선수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만만치 않은 몸값 때문. 큰 부상 등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면 선수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구단에 막대한 손실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이 조별리그 전승 등 승승장구하는 것도 이같은 선수보호 최우선 정책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울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