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남미의 정치, 경제, 문화적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숙명의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브라질을 응원해 눈길.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이 오는 21일 열리는 잉글랜드와 브라질간 8강전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상당수가 '그래도 잉글랜드가 더 밉다'며 브라질을 응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간지 '라 나시온'은 응답자의 53.9%가 브라질이 이기기를 바란다고 보도했고 스포츠 신문 '올레'는 54.9%가 브라질이 잉글랜드를 꺾어주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를 실었다. 일간지 '클라린'은 "어느 팀이 지기를 바라느냐"는 색다른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나 '잉글랜드'라는 응답이 52% 가량 나왔다. 브라질을 '눈엣 가시'처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아르헨티나 국민이지만 포클랜드전쟁으로 '원수'가 된 잉글랜드가 4강에 오르는 꼴은 못보겠다는 심사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