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은 `생활속의 경기장'인 반면 일본의 경기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시 외곽이나 심지어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 `일상생활과는 유리된 경기장'이라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멕시코의 유력 일간 레포르마는 19일 월드컵 섹션 특집기사에서 한일 양국의 경기장 위치와 기능 등을 비교하면서 이같이 전하고 "두 나라 경기장을 모두 둘러본결과,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은 축구에 대한 인식과 축구경기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하고 "양국 월드컵 경기장의 차이점은축구에 대한 인식과 축구 관습, 더 나아가 경기관전을 어렵게 하기보다는 쉽게 즐길수 있도록 하는데서 나타나는 차이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서귀포 경기장과 울산 문수 경기장, 일본의 오이타 경기장을예로 들면서 "미적인 차원에서 양국의 구장은 색상이나 형상, 개최도시의 역사, 자연과 조화 면에서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으나 외적인 형상과 내용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포르마는 경기장의 기능성과 관객, 경기장 근무자의 관리 편리성 등을 구체적인 예로 들면서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경기장이 도시 변두리, 그것도 1시간 이상은충분히 걸리는 외곽지역에 있거나 심지어는 도시화가 불가능한 산악지대에 있는 반면 한국의 경기장은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여러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도 없는 도심 근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생활속의 한국 월드컵 경기장은 어쩌면 독보적인 존재처럼 고즈넉한곳에 위치한 일본 경기장처럼 시선을 끄는데는 약간 부족할지 몰라도 경기장의 기능성을 파악하고 나면 한국인들은 한 걸음 앞선 것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경기 관전을 위해 먼 거리를 걷거나 경기장행 버스를 타기 위한 노력과 고생을 할필요없이 모두가 쉽게 갈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일 양국은 월드컵 경기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각자의 자원을 동원해 각국의 고유방식으로 월드컵에 대비해 왔다"며 "그 차이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각국 선수단 등 월드컵 참가자들에게 서로 다른 인상을 심어주겠지만 현재까지로는 월드컵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