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은 월드컵 기간 질서정연한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로부터 배워야한다고 유력 일간지 리퍼블리카가 19일 보도했다. 다음은 신문 요약이다. 한국 응원단이 스스로 이름붙인 붉은 악마 회원은 지난 달 31일 월드컵 개막에 앞서 8만명이었으나 불과 보름만인 지난 14일 현재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 `www.reddevils.or.kr'를 통해 가입 신청서와 사진을 제출,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고 붉은 악마 본부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붉은 악마 간부들은 평소 전화나 e메일을 통해 회원 가입 희망자들과 상담하느라 하루를 거의 다 보내고 있다. 문의가 갈수록 폭주해 접속이 매우 어렵다. 붉은 악마는 미국 월드컵 1년 후인 95년에 창설됐다. 당시 회원은 수 백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축구 동호인과 팬들이었다. 3년 후 일부 회원들은 프랑스 월드컵을 직접 관전했다. 붉은 악마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신청서 작성과 회비 납부, 붉은색 T셔츠 구입 외에 회원 의무를 규정한 각서를 준수해야하기 때문이다. 각서에는 어떠한 문제도 야기하지 말고 운동장 안팎에서 싸우지 않도록 자제해야하며 운동장을 항상 청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는 물론, 상대 선수에 대한 어떠한 욕설도 금지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조직된 단체이기 때문에 외부 지원을 거부하고 독립성을 유지한다. 붉은 악마는 대다수 회원인 젊은층에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각종 덕목을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경기 때마다 관중석의 모든 쓰레기를 수거한 뒤 귀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귀가할 때도 도로를 점거하는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그들은 젊은 군중임에도 불구, 규율과 윤리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그들은 담배를 피우고 맥주도 마신다. 그러나 길거리 어디에도 담배 꽁초나 맥주 깡통이 발견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그들로부터 배워야하는 것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