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들은 에콰도르 주심이 이탈리아의 월드컵 8강 진출 기회를 강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그러나 CNN이 인터넷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9만여명 중에서 90% 이상이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답변하고 있다. 이 방송은 이날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한국과의 16강전에서 2대 1로 패한 것과 관련, 일반인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나서 심판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공보장관은 "이런 경기는 보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테이블에 앉아 마치 우리를 쫓아내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프라티니 장관은 토티 선수를 퇴장시킨 에콰도르의 바이런 모레노 주심을 겨냥해 "주심이 망신거리였으며 아주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해설자 브루노 피줄은 경기 종료 직후 국영 TV RAI에서 논평을 통해 "솔직히 말해 완전히 강탈당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로마의 피자점에서 경기를 지켜본 로살바 페트로네(26)는 "승리를 기대했는데 비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세상에 심판들에게는 정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NN이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정당성을 묻는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인 다수가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오전 10시55분(한국시간) 현재 전체 응답자 9만3천277명 중에서 심판들의 판정이 불공정했다는 이탈리아인들의 주장이 "맞다"는 답변은 6%인 5천552명에 그쳤다. 이에 반해 전체 응답자의 94%인 8만7천721명은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주장이 "틀리다"고 응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