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48년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8강 돌풍을 일궈낸 터키대표팀 미드필더 위미트 다발라(29. AC 밀란)의 아버지는 본국에서 중계를 지켜보다 아들의 결승골에 감격해 하면서도 미간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다발라가 18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 공동개최국 일본을 8강 문턱에서 주저앉힌 결승 헤딩슛 한방을 날리자 터키 서부 이즈미르시에서 TV를 보던 아버지 알리 다발라씨는 "내 아들이 해낼 줄 알았어. 자랑스런 투르크의 아들이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터키 아나톨리아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다발라의 아버지는 "근데 머리 모양이 저게 뭐야"라며 이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갈색 머리를 길게 휘날리던 귀공자 타입의 아들이 이번 대회 유행스타일인 '닭벼슬 모히칸형'으로 '깜짝 변신'을 했기 때문이다. 다발라는 한국과 일본의 습한 기후 때문에 긴 머리가 경기력에 방해가 될 것 같다며 조별리그 2차전부터 양 옆을 빡빡 민 헤어스타일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다발라의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오면 엄하기로 유명한 갈라타사라이의 파티 테렘 코치가 그 요상한 머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C 밀란에서 잠시 뛰고 있는 다발라는 올 하반기에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복귀할 예정이다. (앙카라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