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나라 네덜란드 국민도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한국팀이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를 누르고 승리를 거두자환호성을 터뜨리며 "믿을 수 없다"며 흥분의 도가니. 평소의 국민성이 집단적인 응원과 거리가 먼데다 자국 대표팀이 직접 출전하지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헤이그 거리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인바, 레스토랑 등에 삼삼오오 모여서 한국 대 이탈리아전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로 텅빈 상태. 또 한국대사관(대사 김용규)은 이날 1층 로비에 대형TV 스크린을 설치하고 교민,주재원, 국제회의 참석자 등 한인들은 물론 현지인을 포함한 대사관 전직원과 네덜란드 현지 언론인, "아워드림"의 가수 더블딥 등 70여명이 모여 경기를 시청. 최근 부친상을 당한 대사관 직원이 귀임길에 서울에서 구입해온 붉은 티셔츠로무장(?)한 대사관 직원들은 이탈리아가 선취골을 득점하자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응원을 계속하다가 동점골이 터지자 국적 구분없이 열띤 분위기로 반전. 네덜란드 최대 TV방송인 NOS, 공영방송인 RTL, 상업방송인 NOVA 등 3대 전국 TV네트워크 취재팀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 이날 대사관에서는 중간 휴식시간에는 더블딥이 "아워드림"을 열창해 사기를 돋구기도 했다. 경기가 한국팀의 승리로 끝나자 더블딥은 즉석 공연에 들어갔고 김 대사를 비롯한 참가자들 전원은 샴페인을 터뜨리며 이들의 노래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췄으며서로 포옹하면서 기쁨을 나누는 등 경기가 끝나고 1시간여가 지나도록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 김 대사는 "한국인으로서 더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하고 네덜란드 TV 방송과의 즉석 인터뷰를 통해 "히딩크 감독과 같은 위대한 감독을 보내준 네덜란드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인사. 한국대사관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현지직원 코비 반 데아바트 여사는 "환상적이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더블딥은 "평생 축구경기를 봐왔지만 오늘이 최고의 경기였다"며 "믿을 수 없다.너무 재미있는 경기였다. 후반 2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린 한국 선수들은 이후사자처럼 싸웠다"고 말했다. 유고전범재판소에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권오근 판사도 "30여년만에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사관은 이날 저녁 대사관저에서 네덜란드 현지 언론인, 축구 관계자 및지한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헤이그=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