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한국의 덫에 걸려 역대 월드컵축구 개최국과의 전적이 3승5패로 떨어졌다. 지난 1982년 스페인대회를 포함, 통산 세차례나 정상에 오른 강호지만 열광적인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에게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뚝심을 살리지못함을 증명한 셈이다. 이탈리아의 홈팀 첫 대결은 1938년 프랑스대회였다. 이탈리아는 제3회월드컵였던 이 대회에서 프랑스를 8강에서 만나 3-1로 쉽게 승리했고 4년전 자국에서 개최된 제2대회에 이어 월드컵 첫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이어 54년 스위스대회에서 홈팀에게 두차례 맞대결해 1-2, 1-4로 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62년 칠레대회에서는 2-0으로 이겼고 70년 멕시코대회에서는 8강에서 홈팀을 4-1로 제압했으며 78년 아르헨티나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 다시 홈팀킬러로 위용을 찾는듯 했다.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4위에 올랐고 우승컵은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이후 20년동안 개최국과 접촉하지 않다가 98년 대회에서 프랑스를 8강에서 다시만나 승부차기 끝에 분패, 60년전의 패배를 설욕당했다. 그리고 4년뒤 이번에는 한수 아래로 여겼던 한국에게 1-0으로 앞서다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접전끝에 골든골을 내주고 86년 멕시코대회이후 처음으로 8강고지를 밟는데 실패했다. 통산 5번째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들이 초반에 모두 나가떨어진 상태에서의 패배라 그 상처는 더욱 깊었다. (대전=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