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스페인의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한국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할 스페인의 라울은 지난 17일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쳐 18일에 이어 19일 울산서부구장에서 열린 팀훈련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라울이 한국전에 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분위기는 난적 한국을 맞아 라울을 아껴서는 안된다는 것이어서 출전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나로 보라스 스페인팀 닥터는 "오늘부터 부상 근육에 대한 집중치료에 들어갔지만 통증을 느끼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전 출전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말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넘보고 있는 스페인이 홈팀의 이점을 안은 한국전을 목표달성을 위한 최대 고비로 보고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라울을 내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언론들도 라울의 출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상당수 스페인 기자들은 "정확한 것은 당일이 되면 알겠지만 승부욕이 강한 라울의 성격상 뛸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라울이 벤치를 지키게 되면 그를 대신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출전쪽에 무게를 실리게 하는 요인이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뽑아 팀의 승승장구를 주도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레알 마드리스) 외에 디에고 트리스탄(레포르티보 라 코루나)이란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지만 트리스탄 역시 조별리그에서의 발목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따라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반지 골세리머니'의 원조인 라울의 컨디션을 판단, 최악의 경우 조커로 활용할 것이 분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울산=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