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페널티킥을 놓친 뒤 속으로 울면서 뛰었다." 18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골든골을 터트려 한국의 8강신화의 주역이 된 안정환은 19일 회복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다운됐다가 다시 회복됐기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아주 멋있는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믹스트존에서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숙소로 향했던 데 대해서는 "머리도 아프고 무척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안정환과의 일문일답. --컨디션은 어떤가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어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회복훈련을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 --어제 잠은 푹 잤는가 ▲못 잤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다운됐다가 회복됐기 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경기에서는 초반에 페널티킥을 놓친 뒤 마지막에 골든골을 넣는 등 기복이 있었는데 ▲페널티킥을 놓친 뒤에는 뛰면서 속으로는 울었다. (페널티킥을 놓친 것을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도 많이 느꼈다.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하고 있는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탈리아에서 2년동안 힘들게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강팀이었는데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나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 멋있는 경기를 해서 이겼다. 가장 멋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상대는 스페인인데 ▲히딩크감독이 스페인에 대해 아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이틀 휴식하고 회복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준비를 잘 하면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 대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좀 더 노력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경험을쌓다보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보고 열심히 뛰고 있다. --한국팀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는가 ▲한국이 우승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16강, 8강을 한정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대전=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