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선수의 골든골로 한국의 승리가확정되는 순간, 55만명의 인파가 모여든 광화문 로터리에는 8강 진출을 축하하는 폭죽이 연이어 쏘아올려졌고 화약냄새가 광화문거리에 진동했다. 대형스크린에서 골든 골 장면이 재방영될 때마다 응원단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붉은 악마들은 흥분이 채 가시기 전에 주위에 떨어진 신문지와 종잇조각 등을주우며 자발적인 청소를 시작했다. 순식간에 거리가 깨끗이 정리됐고 경찰은 폴리스라인을 좁히며 차선을 확보했다. 흥에 겨운 붉은 악마들은 8강진출을 기념하며 즉석에서 사진을 찍었고 인간열차를 만들며 거리를 뛰어다니기도 했다. 대학생 최한석(23)씨는 "아주리군단이 오만하게 굴더니 결국 우리가 통쾌하게이겼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교보빌딩 앞에서는 풍물패의 응원이 시작됐고 붉은 악마들은 주위를 원형으로둘러싸고 어깨동무를 한 채 `필승 코리아'를 연호했다. 조선일보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시민들은 기쁨에 찬 얼굴로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소방대원들의 통제로 지하철역 입구는 큰 혼잡을 피했지만 경기직후 갑자기 몰려든 승객들로 광화문 지하철 역사는 심한 혼잡을 이뤘다. 역에서는 임시매표소를 설치하고 한꺼번에 몰려든 승객 처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붉은 악마들은 기쁨을 참지못하고 역사에서도 응원가를 부르며 모르는 사람과도스스럼없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호했다. 한국대표팀의 8강진출이 확정되자 14만여명이 모여든 서울 대학로 거리에는 축포가 터지고 물이 뿌려지고 응원단 모두가 동시에 춤을 추면서 승리를 축하했다. 대학로는 축포로 인한 연기로 가득차 화약 냄새가 거리에 진동했으며 감격에 겨운 응원단 일부는 상의를 벗어던지고 흔들어댔다. 응원단들은 모두 대한민국과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환호성을 내지르며 감격에겨운 함성을 외쳤다. 현병철(20.대학생)씨는 "너무 기뻐 눈물 밖에 안나온다. 우리가 8강에 진출했다는게 내가 직접 확인했으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꿈을 이뤄준 우리 대표팀 한명한명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흥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