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불패(不敗)'.태극전사들이 18일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사투 끝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8강고지에 태극기를 꽂았다. 월드컵 본선 첫승,16강,그리고 8강까지 차례차례 신기원을 연 것이다. 이제 한국팀은 4강을 향해 힘찬 진군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종료 직전까지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전반초 이탈리아에 선취골을 허용,후반종료 직전까지 리드당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종료를 몇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설기현이 통쾌한 동점골을 넣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탄식과 아쉬움이 환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연장 들어 한국은 총력전을 펼치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이탈리아는 한국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은 연장 후반 안정환의 골든골로 아주리군단을 2-1로 제압,오는 22일 스페인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을 중심으로 박지성 설기현은 물론 황선홍 차두리 등 공격진을 총동원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공략,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약 4백만명이 길거리 응원을 펼쳐 사상 최대의 인파가 길거리에 운집했다. 서울 시청앞에 47만명이 모인 것을 비롯 서울에서만 1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붉은 옷을 입고 응원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뒤 시내 곳곳은 한국의 8강진출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물결이 밤새 끊이지 않았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