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아시아의 자존심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8강행 티켓 사냥에 나섰다. 2002한일월드컵 조별 예선리그에서 D조 수위로 16강에 오른 한국 국가대표축구팀이 18일 오후 8시 30분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4분께 설기현이 골에어리어에 대쉬하는 중 파누치 선수가 설기현을 잡아끌어 얻어낸 페널티킥을 안정환이 실축 선취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선수는 박지성 선수에게 깊은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초반 한국의 공격에 다소 흔들렸던 이탈리아는 9분께 측면에서 길게넘어온 볼을 비에리가 페널티지역 좌측에서 논스톱슛 했으나 골대를 벗어났으며 14분께에는 델 피에로가 얻어낸 골문앞 프리킥을 토티가 찼으나 한국 수비벽에 맞으며 무위로 끝났다. 이후 18분 이탈리아는 토티의 센터링을 받아 비에리가 헤딩 슛, 한국 골문의 왼쪽 네트를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35분께 송종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해준 볼을 안정환이 재치있는 동작으로 이탈리아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과 마주섰으나 슛이 아쉽게 높이 떠 찬스를 놓쳤다. 이날 오후 앞서 일본 미야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대 터키의 경기에서 일본이 터키에 1-0으로 석패함에 따라 이제 마지막 남은 아시아국가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라설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승리 8강에 진출한다면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장면을 재연하게 된다. 이 경기의 승자는 오는 22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4강행을 다툰다. 일본전에서 승리한 터키는 오는 22일 '아프리카의 돌풍' 세네갈과 4강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팀은 지난 포르투갈전에 이어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 선발출장과 설기현, 박지성이 함께 출격했다. 박지성과 이탈리아 수비의 축, 말디니의 대결과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에 맞설 방패,송종국의 발놀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당초 고민했던 바 있던 투톱과 섀도스트라이커 기용 여부를 놓고 비에리, 토티, 델피에로를 투입하면서 4-3-1-2 시스템으로 맞섰다.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는 선수 기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이 좌우 측면을 특유의 스피드로 공략 '빗장수비'를 풀어낼 '열쇠공격'이 될지도 관심거리이다. 한편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 100만명을 비록해 전국 310여곳에서 400만여명이 모여 이탈리아와 일전을 벌인 한국대표팀을 응원했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 214개 중대 2만5600여명을 응원장소에 배치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