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를 부활시킨 브라질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페어플레이를 제외한 주요 단체 및 개인상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월드컵에서 주어지는 상은 FIFA 트로피(우승팀), 페어플레이상(이상 단체), 골든슈(득점왕), 골든볼(MVP), 야신상(최우수 골키퍼, 이상 개인) 등이 있다.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4회)을 갖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 17일 벨기에를 눌러 8강에 올랐고 팀 득점 1위(13점)를 기록하며 정상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또 팀의 스트라이커들인 호나우두(5골)와 히바우두(4골)도 득점랭킹 공동 1위와 공동 3위에 각각 오르며 골든슈와 골든볼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브라질이 새천년첫 월드컵을 자신들의 독무대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싹쓸이' 야망 달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승이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의 골로 통산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운다면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는 브라질이 주요 단체상과 개인상을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6강까지 무사히 통과한 브라질은 오는 21일 벌어질 잉글랜드와의 8강전만 승리한다면 결승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브라질이 8강을 통과한다면 준결승에서 자신들보다 전력이 한 수 뒤지는 세네갈이나 18일 벌어지는 일본-터키 16강전 승자중 하나와 만나게 돼 결승 진출에는 큰문제가 없어 보인다. 결승에서는 상대가 누구든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만큼 브라질로서는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한다면 싹쓸이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득점왕의 경우 호나우두와 히바우드가 꾸준한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대회 초반 맹위를 떨치던 미로슬라프 클로세(독일.5골)가 결승 토너먼트들어 주춤하고 있어 분위기가 브라질 선수들쪽으로 기울고 있다. 클로세가 한국에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3골),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3골) 등 다른 득점왕 후보들과 8강, 준결승 등에서 생존싸움을 펼쳐야 하는 점도 브라질 선수들의 득점왕 확률을 높이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와 골 결정력을 가진 호나우두나 히바우두가 득점왕에 오른다면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볼 후보에서도 `0'순위가 된다. 다만 32개 본선진출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페어플레이상은 나이지리아가 파울46개에 경고 2회로 가장 적어 유력하다. 한편 야신상은 4경기에서 1골만 내준 올리버 칸(독일), 데이비드 시먼(잉글랜드)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4경기에서 3골을 내준 브라질의 마르쿠스도 남은 경기에서 선방한다면 팀의 싹쓸이 잔치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