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 최다승(13승)에 빛나는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총상금 1천270만달러) 남자 단식에서11년만에 최악의 시드를 받았다. 또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자매는 여자 단식에서 나란히 1,2번 시드에배정됐다. 샘프라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윔블던 대회본부인 올잉글랜드클럽이 발표한시드 배정에서 7번 시드를 받아 지난 91년 8번 시드 이후 가장 낮게 배정됐다. 지난 93년부터 95년만 제외하고 줄곧 톱시드를 받았던 샘프라스는 2000년 윔블던 우승 이후 모두 29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고 세계랭킹도13위까지 떨어지면서 시드 배정상 불이익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톱시드에 올랐으며 2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2번 시드를 받았고 앤드리 애거시(미국), 팀 헨만(영국), 토미하스(독일)이 각각 3,4,5번 시드에 들어갔다. 지난 대회부터 시드 배정 범위를 종전의 2배인 32명으로 확대한 윔블던은 여전히 세계랭킹보다 잔디코트 성적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면서 랭킹 33위 니콜라스 에스퀴드(프랑스)가 17번 시드를 받는 등 이변이 생겼다. 한편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을 근간으로 시드를 배정한 여자 단식에서는 사이좋게 세계랭킹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언니 비너스와 동생 세레나가 1,2번 시드를받았다. 자매가 나란히 최상위 시드에 연이어 배정된 것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비너스와세레나는 함께 결승에 진출해야만 서로 맞붙게 된다. 이어 랭킹 3위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3번 시드를 받았고 순위에 따라 모니카 셀레스(미국),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쥐스틴 에넹(벨기에)이 나란히 4~6번 시드에 배정됐다. 전 챔피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세계랭킹 6위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는부상으로 출전하지 못 한다. 올해로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오는 25일부터 영국 런던 근교의 올잉글랜드코트에서 개막돼 2주간 열린다. (런던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