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준결승에 오를 5~6번째 팀을 가린 17일 16강전두 경기는 오심으로 인해 승자의 영광이 다소 퇴색된 경기였다. 특히 주심의 오판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어서 진 팀의 아쉬움을더욱 크게 했다. 두 경기 가운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열린 미국-멕시코전의 결정적 오심은 후반 10분 발생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거세게 미국을 압박하던 멕시코가 오른쪽 코너킥을 얻었고이를 루나가 강하게 왼발로 문전에 찬 볼을 미국 수비수 오브라이언이 마치 골키퍼처럼 손으로 `펀칭'한 것. 오브라이언의 펀칭이 아니었다면 이미 자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보르헤티의 헤딩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컸던 장면이다. 페널티킥은 물론 오브라이언에게 퇴장 명령이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이를 외면했고 결국 힘이 빠진 멕시코는 미국의 기습 측면돌파에 추가골을 허용, 0-2로 `침몰'했다. 주심의 오판은 일본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벨기에전에서도 경기의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하게 넘어온 센터링을 벨기에 주장 빌모츠가 문전에서 뛰어올라 헤딩 골을 성공시킨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관중이나 TV 시청자나 어떤 상황인지 의아해 했는데 알고 보니 빌모츠가 점프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수비수 주니오르를 살짝 밀었다는 주심의 판정이었다. 와세주 벨기에 감독은 "만일 주심의 `노골' 판정만 없었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이변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또 당사자인 빌모츠는 "주심이 하프타임 때 녹화영상을 보고 와서는 후반 시작전에 `화면을 봤더니 반칙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오심을 인정했다"고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