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신문들이 사상처음 16강에 오른 한국축구에 대해 잇따라 특집을 마련했다. 신문들은 '믿을 수없는 한국축구의 성장'(노동신문) '한국축구의 무서운 힘'(청소년신문) '포르투갈 잡은 한국축구'(인민일보) 등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한국축구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들 신문은 한결같이 '한국축구가 일본과 함께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격찬하고 '한국축구는 아시아축구를 사랑하는 베트남인들의 희망'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40년동안 스포츠기자로 활약한 캥칭기자의 기사에서 "네덜란드의 날개를 단 한국축구는 과거와는 너무나 달라 오히려 생소해 보였다"고 말하고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준 한국선수들의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 아마도 포르투갈의 주전 피구에게 가장 힘든 경기를 만들어 줬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그는 한국의 이번 월드컵경기를 '눈을 의심하지않을 수 없는 경기'라고 표현하면서 세계최고의 선수인 피구와 무명의 송종국간 대결에서 피구는 경기내내 송종국에 묶여 제기량을 내지못했다고 분석하면서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를 무참하게 짓밟은 한국의 폭력축구를 문명적인 축구로 바꿔놓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신문은 한국이 16강에 오른 무서운 무기는 바로 '반드시 이루겠다'는 정신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국선수들은 과거 다른 아시아축구팀과 마찬가지로 스피드와 체력이약한 것이 단점이었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오히려 유럽과 남미팀들을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베트남인들에게는 한국선수들의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친숙해졌다고 적고 한국팀이 보여준 의지와 팀워크야말로 포르투갈은 물론 16강전에서 맞붙는 이탈리아도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인민일보는 한국팀의 16강진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급성장한 경기력이었지만 더 큰 힘은 국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이었다고 평가하고 이같은 저력은한국의 국력을 집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