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벨기에를 가볍게 제압하고 준준결승에안착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브라질은 17일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매 경기 나란히 득점레이스를 펼치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한 골씩 터뜨려 벨기에를 2-0으로 완파했다.


브라질은 오는 21일 시즈오카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우승후보 잉글랜드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준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돼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리게 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호나우두는 5골을 기록, 독일의미로슬라프 클로세와 득점경쟁 공동 선두에 올라섰고 히바우두도 4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벨기에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휴식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듯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무거웠다.


경기시작 1분만에 벨기에 음보 음펜자에게 기습 중거리 슛을 허용한 브라질은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곧바로 주도권을 장악했다.


브라질은 전반 6분 호나우디뉴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고 19분에는 호나우두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중반에는 히바우두와 마르크 빌모츠가 멋진 발리 슛을 교환, 4만여 관중의탄성을 자아냈다.


23분 호나우두의 센터링을 히바우두가 왼발 `가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빗맞았고 4분 뒤에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멋진 오버헤드 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던 빌모츠가 또 한 번 오버헤드 킥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그쳤다.


벨기에는 36분 빌모츠의 헤딩 슛이 그물을 갈라 환호했지만 주심이 점프 순간빌모츠의 반칙을 지적, 아쉽게 귀중한 골을 날렸다.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브라질은 후반 22분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후반 들어 거세게 압박해 온 벨기에를 따돌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호나우디뉴가 아크 부근의 히바우두를 발견하고 살짝 띄워주자 이를 히바우두가 가슴으로 받고 왼발로 다시 한 번 트래핑한 다음그대로 왼발로 터닝슛해 그물을 흔들었다.


벨기에 골키퍼 데블리헤르가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렸지만 히바우두의 슈팅이 수비수 발끝에 살짝 스치면서 굴절되는 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벨기에는 힘이 빠진 페테르스를 빼고 웨슬리 송크를 투입, 동점을 노렸고 빌모츠와 송크에게 몇 차례 골찬스가 찾아왔지만 브라질 골키퍼 마르쿠스의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브라질은 대공세를 편 벨기에 수비에 틈이 생기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제골 20분 뒤인 후반 42분. 클레베르손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다 자로 잰듯 정확한 센터링을 날렸고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한 호나우두가 왼발 슛, `쐐기골'을 작렬했다.


(고베=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