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에서는 하나의 글로벌 마켓만 있고 전세계 축구시장은 글로벌 라이제이션이 왜 좋은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미국의 16강 진출로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축구와 글로벌 라이제이션을 비교한 독특한 시각의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작아지는 세계의 컵(A Shrinking World's Cup)'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뉴욕타임스는 "이번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축구세계에서 이뤄지는 글로벌 라이제이션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축구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가의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축구 강국으로 가서 훌륭한 기술을 연마한 뒤 조국으로 돌아가 축구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국가였던 세네갈 선수들 대부분이 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 리그에서 기술을 연마해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사설은 "축구세계에는 이제 하나의 완전히 개방된 글로벌 마켓만 있을 뿐"이라며 "조국팬들이 정규 시즌에 국가적인 스타들의 활약상을 볼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깝지만 세네갈이나 멕시코 국민들이 이 세계에서 '승리의 희망'을 현실적으로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글로벌 라이제이션이 세계 각국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슷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개인기 중심의 남미축구와 힘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유럽축구가 완전한 대조를 보였으나 요즘에는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여 큰 차이가 없어졌고 이 때문에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했을 때 일부 팬들이 브라질팀이 수비 중심의 유럽적인 스타일을 도입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