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비수의 오버래핑을 끊어라."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티켓을 다툴 한국 축구대표팀에 상대 수비수까지 일찌감치 묶어야 하는 또다른 과제가 부여됐다. 이탈리아는 어지간해서는 뚫리지 않는 '빗장수비'로 유명하지만 '4-4-2' 포메이션에서의 양 측면 수비수의 공격가담, 즉 오버래핑 능력이 남달리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 선수는 파올로 말디니(AC밀란)와 크리스티안 파누치(AS로마). 빗장수비의 축으로 왼쪽 수비수인 말디니는 A매치에 125회 출장(7골)한 백전노장으로 경기의 흐름을 읽는 안목과 전담마크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상대 왼쪽 진영을 치고들어가는 돌파력도 일품이다. 오른쪽 수비수인 파누치도 강한 승부근성과 함께 상대 날개공격수를 옥죄는 그림자 수비로 유명하고 주력이 뒷받침된 오버래핑 능력이 탁월하다. 이들은 실제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세때 과감한 오버래핑을 감행,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의 일원으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관전한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최전방 공격수인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 밀란)가 경계대상 1호임에 틀림없지만 수비수의 오버래핑은 대단히 위협적"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따라서 송종국(부산)과 이영표(안양) 등 좌우 윙백은 수세시 수비라인 및 중앙미드필더와의 빈틈없는 분담수비를 구사, 기존 공격수들도 막고 오버래핑 선수도 방어해야 화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좌우 윙백은 상대 측면 수비수의 움직임까지 간파, 이들이 공격에 가담할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임무가 막중하다. 한편으로는 상대 좌우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면 그 자리가 빈다는 약점도 십분활용해야 한다. 수비수가 오버래핑할 때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빼앗아 빈 곳을 공격루트로 빠른 역습에 나서면 결정적인 찬스를 엮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