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터키가 18일 오후 3시30분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파죽지세로 H조 1위를 차지한 일본과 C조에서 코스타리카를 골득실차로 제치고조 2위로 합류한 터키. 객관적 전력에서는 유럽세인 터키가 다소 우위에 있지만 경기가 일본의 안방에서 열리고 더위와 부상, 결장 등 갖가지 변수가 속출해 오로지 예측불허의 접전만을점칠 수 있을 따름이다. 일본-터키전은 홈팀의 자신감과 48년만에 본선에 오른 저력의 대결이다. 일본은 러시아와 튀니지를 연파하면서 목표를 4강으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12번째 선수' 울트라 닛폰의 응원도 일본의 보이지 않는힘. '투르크의 전사들' 터키의 저력도 일본의 상승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팀으로서 유일하게 16강을 밟은 터키는 이미 2년 전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유럽선수권 조별리그에서 원조 `붉은 악마'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벨기에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 터키가 믿는 구석은 파괴력 넘치는 공격진과 상대와 대조적인 경기 스타일에도있다. 3-5-2 스리백 시스템을 즐겨 쓰는 터키의 플레이 스타일은 유독 일본에 강한 한국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스트라이커에게 수비를 끌고 다니거나 속여서 공간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득점하는 방식. 반면 일본은 짧고 정확한 잔패스로 공간을 차츰차츰 파먹은 뒤 마지막 `킬 패스'에 이은 스트라이커의 결정력으로 득점하는 `땅따먹기' 스타일이다. 간판 골잡이 하칸 슈퀴르가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는 사이 공격형 미드필더 일디라이 바슈튀르크나 투톱 하산 샤슈에게 공간이 생길 공산이 커 당일 골감각만 좋다면 힘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도 있다. 터키로서는 특히 브라질과 중국전에서 잇따라 선제골을 터트린 하산의 물오른골결정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대비해 일본 트루시에 감독은 상대의 빠른 공격 리듬을 끊는 게 관건이라고 판단, 전반 시작부터 허리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운명을 걸었다. 플랫스리(flat3)로 불리는 최종 수비라인에서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수비형 미드필더 도다 가즈유키와 이나모토 준이치는 물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에게도 중원 장악을 위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지시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유럽의 권위있는 축구 프로그래머를 고용, 패스방식과 선수 개개인의 특징 등 터키의 모든 것을 철저히 파헤쳐 분석해놓은 정보력도 뒤늦게 일본에 큰 힘을 주고 있다. 트루시에는 "우리한테는 막후에 도와주는 스태프가 있다"며 사전 분석에 기초한완승을 장담했다. 두 팀 모두 내친 김에 결승까지 넘보는 이 경기는 결국 두터운 허리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선발라인업 =터키= =일본= ┏━━━━━━━━━━━━━━━━━━┳━━━━━━━━━━━━━━━━━┓ ┃ ┃ 이치가와 ┃ ┃ 하칸.U ┃ (묘진) 마쓰다 ┃ ┃ 뷜렌트 ┃ ┃ ┣━┓ 하산 ┃야나기사와 도다 ┏━┫ ┃ ┃ 위미트.D ┃ ┃나┃ ┃뤼┃ ┃ ┃라┃ ┃슈┃ 위미트.O 바슈튀르크 ┃ 나카타 미야모토┃자┃ ┃티┃ ┃ ┃키┃ ┃ ┃ 투가이 ┃ ┃ ┃ ┣━┛ 하칸.S ┃스즈키 이나모토 ┗━┫ ┃ 알파이 ┃ ┃ ┃ 파티 ┃ 나카타.K ┃ ┃ ┃ 오노 ┃ ┗━━━━━━━━━━━━━━━━━━┻━━━━━━━━━━━━━━━━━┛ (요코하마=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