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의 검은 돌풍이 '북유럽의 맹주' 스웨덴마저 넘어뜨렸다. 월드컵 첫 출전 만에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세네갈은 16일 오후 일본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결선토너먼트에서 '죽음의 조'인 F조 1위 스웨덴을 연장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키며 대이변의 주역이 된 세네갈은 스웨덴마저 누르며 처녀출전으로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프리카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때 카메룬에 이어 두번째다. 전후반 90분간 1-1로 비긴 양팀은 5분간 휴식을 가진 뒤 이번 대회 첫 연장전에 들어갔다. 스웨덴은 연장 5분 게임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를 대신해 출전한 안데르스 스벤손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따랐다. 2분 뒤에는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치는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골든골은 연장 14분에 터졌다. 전반전에 동점골을 터뜨린 앙리 카마라는 파프 티아우가 넘겨준 볼을 받아 수비수들을 제친뒤 왼발 슛을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네갈은 이날 탄탄한 개인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종 스웨덴을 압도했다. 스웨덴은 전반 11분 스트라이커 헨리크 라르손이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세네갈은 조직력이 되살아나면서 스웨덴을 세차게 몰아붙였다. 전반 36분에는 골든골을 넣어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된 카마라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천금같은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18일) 승자와 오는 22일 8강전을 갖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