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돌풍의 주역 세네갈이 연장 승부 끝에 준준결승까지 올랐다.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은 16일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14분 앙리 카마라가 골든골을 작렬, F조 수위로 오른 스웨덴을 2-1로 꺾었다. 세네갈은 일본-터키전(18일.미야기) 승자와 오는 22일 8강 대결을 펼친다. 이번 골든골은 지난 98년 프랑스대회부터 연장전에 `서든데스' 방식이 채택된이후 두번째이고 아프리카팀이 8강에 진출한 것도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때 카메룬에 이어 역시 두번째다. 전반 3분 토비아스 린데로트의 기습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스웨덴은 1분 뒤의표를 찌르는 프리킥 세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르쿠스 알베크가 직접 슈팅을 때릴 듯 하다가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열어주었고 이를 올로프 멜베리가 논스톱 슈팅했으나세네갈 골키퍼 토니 실바의 오른발 끝에 걸렸다. 두 차례 위협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한 스웨덴은 전반 11분 왼쪽 코너킥을 헨리크 라르손이 헤딩 슛, 그물을 갈랐다. 실바가 펀칭으로 걷어내려 뛰어나왔지만 공은 라르손의 머리에 먼저 맞았다. 개막전 `돌풍' 이후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다져지는 양상의 세네갈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고 선제골 이후 적극 공세에 나서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볼을 엘 하지 디우프가 헤딩했고 앙리 카마라가 아크 정면에서 이를 받아 가슴 트래핑한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땅볼 슛, 스웨덴 골대 구석에 꽂아넣었다. 세네갈은 이에 앞서 전반 25분 디우프의 패스를 받은 파프 부바 디오프가 문전쇄도하며 살짝 찔러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위에 그쳤었다. 스웨덴 벤치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1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조커'로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바로 그 이브라히모비치가 두 차례 연거푸 실책을 범해 결승골을 놓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투입되자 마자 오른쪽 측면을 공략,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지역까지 돌파했으나 골문 앞의 동료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때려 실바에게걸렸다. 41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볼을 가슴 트래핑 실수로 흘려버렸다. 전후반 정규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고 14분만에 터진 카마라의 골든골로 승자가 가려졌다. 파프 티아우가 아크 외곽에서 볼을 잡아 오른쪽으로 치고 나가다 발꿈치로 카마라에게 백패스했고 카마라는 상대 수비수 2명을 연달아 제치며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왼발 땅볼 슛,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오이타=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