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축구에서의 한국과 일본의 선전이동남아 국가들에게 선망과 희망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남아 축구 강국의 하나로,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기로 유명한 태국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해내는데 우리라고 못할 것이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이나 일본과 체격 조건에서 비슷하고 한때는 한국과 일본을 이긴 적이 있는태국에서는 한일 양팀에 대해 최근 몇년사이에 축구 수준이 갑자기 늘었기 때문으로보고 있다. 태국이 월드컵에 진출해 세계 강호들과 겨룰 수 있기 위해서는 프로 축구를 육성하고 장기적 목표 아래 국가 지원을 늘리며 어릴 때부터 축구 선수로 키워야 하며한국이나 일본처럼 유능한 외국 코치를 영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LG 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중 하나로 꼽히는 피아퐁피우온은 자신의 아들 세대인 2010년에는 태국 축구가 월드컵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피아퐁은 태국이 지금까지는 남의 나라 축구 경기를 보는데만 열광해 왔으나 한국과 일본의 이번 승리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80년대에만 해도 태국이 일본팀을 이길 수있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꿈나무들에 대한 적절한 영양 공급과 조기기본기 훈련, 국가 지원을 필수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힌 장신이 아니면서도 체력적으로 강한 한국팀이 태국 팀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팀과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장신이 아니지만 뛰어난 기량으로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