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002한일월드컵축구에서 '죽음의 조'에서 생존한 팀의 16강탈락 악연을 끊었다. 스웨덴,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던 조별리그F조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잉글랜드가 15일 덴마크를 2-0으로 가볍게 일축하고8강에 안착, 과거 `죽음의 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 이내 탈락한 전철을 밟지않았다.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98년 프랑스대회까지 강팀들이 즐비했던 `죽음의조'에서 토너먼트방식의 제2라운드에 오른 8개 팀중 7개팀이 1차관문 통과에 기력을소진한 탓인지 8강진출에 실패,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단 한번의 예외를 찾는다면 독일. 멕시코대회 당시 서독은 죽음의 E조를 통과한 뒤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준우승의 영예를 안았을 뿐이었다. 서독과 우루과이, 스코틀랜드와 같은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에서 3승, 조 수위를차지했던 덴마크는 스페인에 5-1로 대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뒤 이탈리아대회에서도 E조에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 한국이 편성돼 한국을 제외한 3팀이 접전을 벌여 스페인과 벨기에가 2라운드에 올랐지만 유고슬라비아와 잉글랜드에 각각1-2와 0-1로 패배, 귀국 보따리를 쌌다. 94년 미국대회에서는 이탈리아, 아일랜드, 노르웨이, 멕시코가 격돌, 멕시코와아일랜드가 어렵사리 16강티켓을 손에 넣었으나 불가리아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각각 1-3(승부차기)과 0-2로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대회 `죽음의 조'였던 D조(나이지리아, 파라과이, 스페인, 불가리아)에서16강에 올랐던 나이지리아와 파라과이도 덴마크와 프랑스에 1-4와 0-1로 패해 죽음의 조에 편성된 팀들의 최고 성적은 대체로 16강으로 굳어져 왔다. 하지만 새천년 첫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가 16강을 가볍게 통과한데 이어 F조 1위인 스웨덴도 16일 오후에 열릴 16강전에서 A조 2위인 세네갈의 돌풍을 잠재우고 8강에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어 또 하나의 악연이 사라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