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빗장을 열어젖히고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오는 18일 오후 8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와 8강전 티켓을 놓고격돌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상대의 `빗장 수비'를 깨기 위한 필승 카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국가대표팀간의 경기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했던 86년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단 한차례. 당시 한국은 최순호와 허정무가 골을 성공시켰으나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했고16년이 지나 홈무대에서 설욕할 기회를 맞았다. 설욕전의 선봉에 나설 한국의 삼각 편대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눈부위를 다쳐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황선홍과 나날이 파괴력이 커지고 있는 오른쪽 날개 박지성, 그리고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로 나서는 설기현이나설 전망이다. 꼭지점에 설 황선홍은 노련한 패스로 예전만 못한 이탈리아 빗장수비의 빈 곳을찔러 박지성과 설기현의 공격루트를 뚫고 찬스가 오면 한 방을 날린다. 미드필드에서는 이제 최정상급 수준에 오른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왼쪽부터) 라인이 압박축구의 원조 이탈리아의 미드필더진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특히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김태영-홍명보-최진철(왼쪽부터)의 스리백라인과 호흡을 맞춰 수비시에는 4-5명으로 불어나 수비라인의 벽을 쌓는다. 이에 맞설 이탈리아는 강력한 수비 라인의 한 축인 파비오 칸나바로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마르코 마테라치 또는 마르크 율리아노가 이 자리를 대신할 예정인데 어느 정도제 몫을 해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격라인에서는 3골을 기록하며 아주리 군단의 스트라이커로서 자존심을 지키고있는 비에리가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고 섀도 스트라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의정확한 패스가 한국 수비진영을 위협할 태세다. 또한 필리포 인자기, 빈첸조 몬텔라도 공격라인의 백업 요원으로 언제든지 그라운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미드필더에는 크리스티아노 도니, 크리스티아노 자네티, 다미아노 톰마시, 잔루카 참브로타(왼쪽부터) 등 정상급 미드필더들이 한국 미드필더들과 파워 대결을 펼친다. 강호 포르투갈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 속에 몰아 넣으며 16강에 오른 한국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짐을 싼 가운데서 체면을 지킨 이탈리아의 대결은 또 하나의 이변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