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방망이의 파괴력을 앞세워파죽의 6연승을 달렸고 이승엽(삼성)은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기아는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마크 키퍼의 호투 속에 홈런 3방 등 장단 18안타를 퍼부어 선발타자 전원안타와전원득점을 기록하며 현대를 13-1로 대파했다.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은 올 시즌 3번째이자 통산 27번째다. 이달 초 퇴출된 워렌 뉴선 대체선수로 영입된 기아의 용병타자 루디 팸버튼은 5회에만 홈런 2방을 터뜨리는 장타력을 뽐냈다. 한 이닝 2홈런은 이만수(당시 삼성)가 88년 4월 19일 롯데전에서 세운 이후 이번까지 국내 프로야구 20년 역사에서 5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지난 8일 삼성전 이후 6연승으로 선두를 지켰고 기아 선발키퍼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1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시즌 8승째를 올려 송진우(한화)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이승엽의 홈런 2방을 앞세워 SK에 4-3으로 신승했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1회말 상대선발 김상진의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펜스를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2-2로 맞선 3회에도 중월 솔로아치로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시즌 22호를 기록한 이승엽은 송지만(한화)과 홈런더비 공동 2위가 됐고선두인 팀 동료 마해영(24개)을 2개차로 바짝 추격, 통산 4번째 홈런왕에 가능성을밝혔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선발 게리 레스의 호투를 발판으로 롯데를 7-6으로 제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레스는 이날 5이닝 동안 10안타로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속에 시즌 9승째를올려 송진우와 키퍼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고 1안타를 보탠 김동주는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10연패의 늪에 가라앉으며 팀 창단 후 최다연패 수모를 당했다. 청주구장에서는 LG가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홈런 2방으로 맞선 한화를 8-6으로꺾고 쾌조의 7연승을 달렸고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8-6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퍼펙트로 막고 시즌 4세이브(3구원승)째를 올렸다. (서울.수원.대구.청주=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