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시간에 경기가 열림에 따라 가정이나 동네 펍(대중술집)에 모여 축구를 시청한 영국 국민들은 잉글랜드팀이 득점할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렸다. 영국 전역의 3만5천여개 펍들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은 이날 3천5백만파인트(1파인트는 약 6백㏄)의 맥주를 마셔 신기록을 세웠으며,도심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 앞에도 수만명씩 모여 잉글랜드팀을 응원했다. 이날 영국 축구팬들은 결혼식까지 연기하는 등 전국이 올스톱 상태였으며 경기결과에 1백만건의 내기가 걸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래드브록스사는 마이클 오언이 첫골을 터뜨려 잉글랜드가 2-0으로 이기는데 가장 많은 사람이 내기를 걸었다고 밝혔다. .독일팀이 15일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가장 먼저 진출하자 독일 전역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간지 빌트온라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독일 축구팬들은 올리버 노이빌레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자 서로 부둥켜 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지난 1990년 월드컵 16강전에서도 경기 후반 43분에 로타르 마테우스가 결승골을 넣어 8강에 진출,우승까지 일궈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도 당시와 똑 같이 후반 43분에 결승골이 터졌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한국이 포르투갈전에서 작은 발전소 하나를 돌릴 만한 에너지와 뛰어난 컨디션을 유지했다"면서 "포르투갈 선수들과 같은 수준의 김남일 이영표 등 기술과 창의성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의 활약으로 승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팀이 이날 보여준 기량과 홈팬들의 응원으로 오는 18일 열리는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자신들의 전리품에 추가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고광철.뉴욕=육동인특파원.권순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