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파라과이를 힘겹게 누르고 8강에 선착했다. 독일은 15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 결선토너먼트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를 만나 졸전을 펼친 끝에 후반 43분 올리버 노이빌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독일은 거친 태클과 압박으로 상대 예봉을 사전에 차단하는 '전차군단'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준낮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에는 슈팅다운 슈팅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수비에 치중하며 지루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오히려 파라과이가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여러차례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34분께 셀소 아얄라가 문전 앞에서 '노마크 찬스'를 맞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날아가버렸다. 이어 37분 호르헤 캄포스와 42분 데니스 카니사의 중거리슛이 시도됐으나 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독일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베른트 슈나이더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고 19분에는 노이빌레의 대포알 슛이 이어지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듯 했으나 파라과이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손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파라과이는 후반 28분 독일 수비수 프랑크 바우만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칠라베르트가 찼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헤딩으로만 5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는 제대로 슈팅 한번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지지부진하던 경기는 후반 43분 골대 우측에서 슈나이더의 센터링을 받은 노이빌레의 골로 결정이 났다. 독일은 17일 벌어지는 멕시코-미국전의 승자와 오는 21일 전주에서 4강 다툼을 벌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